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4)
취향, 좋아하는 것을 안다는 것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세하게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노래 내가 좋아하는 색깔 내가 좋아하는 장소 내가 좋아하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것을 알기 위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하다. 내가 싫어하는 것, 그저그런 것들까지 포함해서. 많은 경험들을 통해 나의 우선순위를 알게되어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명확해진다. 싫은 것도 그저그런 것도 경험해야 좋은 것의 가치를 알 수 있다. 사람도 그렇다.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다양한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한 여러가지 경험들을 통해. 내가 양보할 수 있는 부분, 내가 용납할 수 없는 부분, 내가 감쌀 수 있는 정도, 내가 기대고싶은 정도, 내가 공유하고싶은 부분,..
욕, 나는 욕이 싫다 나는 욕이 싫다. 나한테 하는 욕이 아닌데도 지나가는 말로 들어도 기분이 안좋아진다. 제일 싫은 욕은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입버릇처럼 자연스럽게하는 욕이다. 욕하는 사람을 평생 이해하지 못하고 살다가 처음으로 욕하는 사람 마음을 이해한 적이 있다. 절친했던 고등학교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인연을 끊고, 하루하루 속상한 마음이 깊어지던 어느 날. 그 친구가 나오는 꿈을 꿨다. 나는 이층정도되는 건물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고, 그 친구는 건물 밖에서 다른 친구와 이야기중이었다. 그 친구의 얼굴을 본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리고 크게 소리쳤다. 그런데 아무리 소리쳐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 친구는 악쓰고있는 나를 쳐다보았고 비웃었다. 그러더니 저것 좀 보라며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다른 친구와 ..
평정심, 주어진 환경 속 나를 지키기 지금은 아니지만 한 때 요가를 꾸준히 다녔다. 요가 수업에서 좋은 말과 에너지를 참 많이 얻었는데, 그 중 너무 좋아서 기록해두었던 말이 있다. 잊어버릴까봐 수업내내 속으로 되뇌다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핸드폰 메모장에 적었다지. 평정심 유지하는 법 나를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한걸음 멀리 나의 내면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고요하게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기 오랜만에 읽어보니 참 부끄럽다. 그동안 나는 나보다 나를 둘러싼 환경을 더 의식하며 살았다. 남이야 나를 어떻게 보든 어떤 평가를 하든,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도 않는데 말이다. 후회하게 될지언정 그 후회는 온전히 내 몫이다. 남탓하고 싶어도 이미 늦었을 뿐만 아니라 남탓할 일이 아니다. 이미 모든 것이 내가 살아온 내 인생이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오지랖 넓은..
외로움, 원래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스무살에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보았다. 이십대에게 해주는 담백한 조언글이었는데 글 마지막엔 이렇게 쓰여있었다. "원래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거예요." 이 글을 쓴 사람의 조언들은 참 알차고 유용한데 세상을 보는 시선이 조금 부정적이고 비관적이구나. 내가 필요한 조언들만 가져가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내 삶을 잘 살아가고싶은 욕심이 가득했던 스무살의 나는 그 글을 프린트까지해서 가지고 있었다. 그 후로 다시 글을 읽어본다거나, 조언에 따라 금융상품에 가입한다거나, 건강을 잘 챙긴다거나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살면서 계속 생각나더라 우울했던 그 마지막 말. 원래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는 것. 살면서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이었을 줄이야. 모든 좋은 것들은 순간이었고 외로움은 끝없이 계속 이어지더라. 여행을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