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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욕, 나는 욕이 싫다

나는 욕이 싫다.

나한테 하는 욕이 아닌데도 지나가는 말로 들어도 기분이 안좋아진다.

제일 싫은 욕은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입버릇처럼 자연스럽게하는 욕이다.

 

욕하는 사람을 평생 이해하지 못하고 살다가

처음으로 욕하는 사람 마음을 이해한 적이 있다.

 

내가 그린 그림 Seri

 

절친했던 고등학교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인연을 끊고, 하루하루 속상한 마음이 깊어지던 어느 날.

그 친구가 나오는 꿈을 꿨다.

나는 이층정도되는 건물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고, 그 친구는 건물 밖에서 다른 친구와 이야기중이었다.

그 친구의 얼굴을 본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리고 크게 소리쳤다.

그런데 아무리 소리쳐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 친구는 악쓰고있는 나를 쳐다보았고 비웃었다.

그러더니 저것 좀 보라며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다른 친구와 함께 비웃기 시작했다.

그 순간 처음으로 욕이 나왔다.

 

내가 그린 그림 Seri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실제로 내뱉진 못했다.

그렇게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악쓰며 욕하다가 꿈에서 깼다.

꿈이었음을 알고도 어찌나 분하던지......

 

그 꿈 이후로 사람이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면 욕이 저절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여전히 욕은 싫다. 하는 것도 싫고 듣는 것도 싫다.

 

내가 그린 그림 Seri

 

어렸을 땐 욕을 못하는게 바보같아 보였는데.

지금은 욕을 습관처럼 하는게 바보같아 보인다.

 

욕도 하나의 자기표현수단 아닌가.

자신의 표현수단은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욕 나오는 상황에서도 현명하게 나의 표현을 할 수 있길.